호구라는 말은 이미 친숙해도 아직 흑우에 대한 뜻은 모르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솔직히 흑우라고 처음 그냥 딱 들으면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흑우면 검정소? 이 정도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한우 하면 국내산 소가 생각나듯이요.
그렇다고 정말 흑우가 소를 의미할까요? 당연히 실제 흑우 흑우하는 것은 동물 소하고는 관계가 없습니다. 단, 보통 우리가 "소"라는 동물을 떠올리면 좀 뭔가 순박하고 순진한 그런 이미지를 연상할 수는 있습니다.
그럼 흑우를 알기 전에 "호구"라는 말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호구 뜻
친구와 어느 날 나이트클럽에 같이 놀러 갔습니다. 저처럼 나이트클럽에 빠삭한 사람은 사실 웨이터와 이미 잘 알고 있고 팁을 막 주지 않아도 어느 정도 부킹이 보장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같이 간 친구 녀석이 멋도 모르고 담당도 아닌 그냥 보조 웨이터에게 부킹을 부탁한다면서 막 5만 원 10만 원 팁을 주고 있습니다. 제가 한마디 합니다.
야 무슨 개호구냐? 팁을 뭘 그리 많이 주냐?
자 이렇게 우리는 다양한 일상적인 측면에서 "호구"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제가 친구에게 사용한 호구는 위에서 어느 호구에 해당할까요? 당연히 2번입니다. 물론 호구가 호랑이 아가리라는 뜻이 있고 저처럼 바둑을 둘 줄 아는 사람은 바둑에서 호구도 알고 있습니다. 한국어도 한 단어가 상당히 여러 가지 의미로 쓰입니다. 영어는 물론 더 그 정도가 더 강하긴 합니다.
흑우 뜻
호구 이야기를 한 것은 흑우 뜻이 호구와 거의 똑같기 때문입니다. 물론 흑우는 호구보다는 좀 더 실제로 사람들이 사용하는 분야나 범위가 더 한정적입니다. 호구는 그냥 어수룩하고 잘 속는 사람을 다양한 상황에서 비유하는 말로 사용되지만 흑우는 크게 의미가 벗어나지는 않지만 흑우는 특히 주식이나 비트코인과 혹은 부동산과 같은 일종의 투자에 관한 내용에서 쓰임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흑우도 검색하면 나오는 단어지만 우리가 궁금해하는 흑우가 아니라 정말 검은 소를 말합니다. 심지어 흑우라는 영화도 있다고 나옵니다. 2000년에 제작된 영화네요;
비트코인과 주식 관련한 한 커뮤니티 자유게시판입니다. "손절한 흑우"라는 말이 보입니다. 누군가에게 어떤 정보를 듣고 비트코인이나 어떤 주식을 샀다가 손해를 보고 손을 턴 사람을 일컫는 "손절한 흑우"의 뜻을 질문하고 있습니다.
흑우란 결국 이런 투자, 즉 금전적인 부분과 관련해서 어떠한 정보나 소문을 믿고 투자를 했다가 손해를 보는 어리숙한 사람을 비유하는 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호구라는 의미입니다. 단, 호구는 오픈사전에도 그 우리가 생각하는 호구의 실제 뜻이 있지만 흑우는 일종의 파생 단어로 공식적으로 사전에는 나오지 않는 단어입니다.
이런 말을 자주 합니다. 흑우 없제? 설마 여기도 이번에 XX에 투자한 흑우 없죠?
결국 남에게 흑우나 호구 소리를 들으면 좋을 일은 없습니다. 우리 모두 항상 현명한 판단으로 인생을 살면서 호구나 흑우가 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