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모든 나이트 애프터 후기는 실화이며 선정적이거나 직설적인 내용은 포함하지 않습니다.
또한 글의 재미와 분위기 재현을 위해 약간의 구어적인 표현이 섞여있을 수 있습니다.
단순히 결과를 강조하는 후기가 아닌 과정과 또한 나이트 관련 유용할 수 있는 여러
주변 정보를 포함하는 후기의 성격이라 다소 글이 길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오래간만에 좀 앱터가 땡기는 마인드가 확실한 와꾸 중상의 동갑 여행을 만났다.
사실 번호를 딴 당일에는 번호 교환이 있었어도 부킹을 한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아서 연락을 유지하면서
얼마나 많은 호감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괜찮아서 애프터를 결심하게 되었다.
자취를 한다는 얘기에 출근을 하는 평일임에도 나름 큰 기대(?)를 하고 약속 장소인 인계동에 나갔다.
평일 저녁 9시 답게 인계동은 주말처럼 사람들로 붐비지 않았다.
뭐 요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기에 주말에도 예전에 비하면 덜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아무튼
인계동은 주말과 평일 거리가 조금 많이 다르다. 개인적으로 난 너무 붐비는 장소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중간에 큰 변수 없이 1:1 애프터 술자리는 흘러갔다. 1차로 소맥으로 짧고 강하게 마시고
타이밍을 잡기 위해 2차에서 각 소주 1병. 깔끔하게 마셨다. 솔직히 거의 되는 애프터임을 알고도
2차까지 가지도 하는 것은 목적의식을 떠나서 나는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꼭 육체적인 그런
시간을 떠나서 거의 처음 보는 여자와 대화를 나누면서 이야기를 하고 또는 상대방 이야기를 듣고
그런 분위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주량 자체가 세지 않아도 술자리를 즐기는 편이다.
"단 남자만 있는 술자리는 거의 가질 않는다."
여기서 처자의 마인드를 파악하는 포인트를 간략하게 살펴보겠다.
1) 2차에서 술을 마시다 갑자기 나보고 자기 옆자리로 오라고 했다.
당연히 보통은 1:1로 술을 마시면 마주보고 앉게 된다. 먼저 옆으로 오라는 건
어느 정도의 스킨십도 괜찮다는 걸 간접적으로 암시하는 대목이다. (95%)
2) 자꾸 옆에서 자신의 얼굴을 내 얼굴 쪽으로 가져다단다. 당연히 강한 그린라이트
3) 2차에서 나와 손을 잡고 걷는데 겨울이라 춥다길래 내 코트를 벗어줬더니
집에 가져갈 거라며 안 준단다. 이 역시 당연한 그린라이트다.
(해석하기에 따라, 코트 받으려면 나와 같이 있어야 할걸? 언제까지? 따스한 곳에 들어갈 때까지)
시간이 거의 12시가 되어 평일이고 다음 날 출근도 있고 해서
이제 집에 가야 하지 않겠냐고 말하는 처자. 자취를 한다길래 데려다준다니까
집은 안된다고 한다. 장소가 뭐 중요한가. 그냥 같이 있는 게 중요하다고 개드립을 친다.
처자 살짝 취했다면서 말을 하지만 전혀 안 취했음을 잘 알고 있다.
집은 안된다고 했지 다른 곳도 안된다고 하진 않았기에 그렇게 자연스럽게
내 코트를 입고 있는 처자를 어깨에 손을 얹고 그렇게 오래간만에 낯선 천장을 향해 들어갔다.
에필로그
가끔 처음 만나서 함께 1박을 보내도 그 뒤에 반응은 참 이성마다 다르다.
이 처자는 이 날 이후에 다시 1번을 더 만났었다. 편하고 와꾸가 나쁘지 않았기에.
그 뒤로도 종종 연락은 했지만 다시 보진 않았다. 나도 그렇지만 이 처자도 나에게
뭔가 진지한 만남을 기대하거나 그런 느낌은 전혀 없었다. 그렇게 그냥 자연스럽게
우리는 연락을 끊고 각자의 길을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