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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재밌는 에피소드

강간으로 고소한다고 협박하던 그녀와 그녀의 남자친구 - 2(하)

by 나벤져스 2020.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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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내용은 실제 경험을 사실 그대로 기술한 것입니다. 

 

 

다음날 걸려온 모르는 번호의 전화 한 통

 

 

난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피곤했으니 점심이 지나서까지 자고 있었다. 그러다 계속 걸려오는 전화 한 통에 잠을 깼다.

 

나: 누구세요?

상대방(그녀의 남자친구): 야 이 새끼야! 내 여친 꼬셔서 강제로 X하니까 좋냐? 넌 뒈졌어 이제!

나: 뭐라구요? 무슨 소릴 하는거죠?어제 같이 술마셨던 여자애가 그쪽 여친이라는 말인가요?

상대방: 야, 됐고 너 그거 아냐? 얘 그리고 19살이야. 미성년자라고, 신고할거니까 알아서 해라.

나: ....... 

 

사실 이런 경우가 처음이고 일단 갑자기 19살이라는 생각에 미성년자? 라는 생각이 떠오르면서 머리가 복잡해졌다.

모든게 생생히 기억나고 여자애가 먼저 날 유혹했지만.. 그런거 보다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심장이 뛰기 시작..

바로 같이 술을 마셨던 영문과 선배에게 전화를 해서 자초지정을 설명했다. 형도 황당하다고 했고 일단은 너무 쫄지 말고 너네집으로 갈테니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다. 그렇게 전화를 끊으니 다시 전화가 걸려 왔고 일단 받았다.

쏟아지는 욕설과 남친이라고 자칭하는 남자가 이런 얘기를 했다. 

 

 

상대방: 야 그리고 나도 얘랑 같은 고3이야. 그리고 우리 학교 안다녀. 편의점 알바하거든 그래서

대학교 주변에 원룸에서 자취하는거거든. 너 돈은 좀 있냐? 우리가 여행을 좀 가야하는데 돈이 좀 필요하거든

 

 

 

 

 

난 일단 말을 아끼려고 전화를 끊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돈을 달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먼저 꺼내면

돈을 노리고 협박적인 성격을 갖기에 나에게는 더 유리하게 작용되는 경우인데 당시에는 바로 그걸

캐치하지 못했다. 일단...선배가 왔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대처법을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법적인 지식이

거의 전무하고 이런 경우가 첨이다보니 우리가 다니던 대학교 법학과의 한 교수님을 찾아가 면담을 신청했다.

 

자초지정을 설명 드리니 그런일이 있었냐며 당황했겠다고 하시면서 교수님이 이런 얘기를 하셨다.

혹시 전화가 와서 다시 돈을 달라는 식으로 그런 얘기를 하면 녹음을 해서 증거를 남기라고

그리고 19살이라고 자꾸 미성년자임을 언지해서 겁을 주는거 같은데 만 13세 이상과의 합의된 성관계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도 하셨다. 정확상 그쪽에서도 강간을 당했다고 쉽게 우길만한 상황이

아닌거 같다고 얘기도 하셨다. 사실 내가 최근에는 요즘은 만 13세 이상과 관계를 해도

유죄 처벌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들었다. 아마 당시에는 그런 부분이 좀 더 적지 않았나한다.

 

 


일단 계속 피하면 유리할게 없으니까 전화가 오면 강경하게 대처하라는 조언을 듣고

난 강제로 관계를 한 적이 절대 없으며 나도 무고죄로 맞고소를 할테니 고소하라고 오히려

당당하게 나가기로 했다. 사실 당시에는 엄청 떨렸다. 머리속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당연히 전화와 문자가 계속 왔다. 그 남자친구라고 하는 얼굴도 모르는 남성에게서

 

 

상대방: 야 쫄았냐? 자꾸 전화를 안받네. 너 자꾸 그러면 진짜 뒈진다.

 

나: 야 이 새끼가 진짜 사람이 개X으로 보이나. 니네 첨부터 짜고치고 미성년자니 뭐니

협박해서 돈이나 좀 뜯어 볼라는 심산이지? 너 돈 얘기하는거 다 녹음해놨다.

무고죄하고 협박죄로 나도 고소할테니까 끝까지 가보자. 그리고 ㅅㅂ놈아. 19살?

나이도 어린 새끼가 자꾸 형한테 말이 짧다? 만나서 얘기할까? 네 여친이나 간수 잘해라

네 여친이 우리집 알거야. 쫄리면 네 고삐리 친구들 다 델고와라. 형이 고등학교때

좀 망나니였는데 간만에 어린애들 참교육좀 시켜보게. 

 

 

당시에 나도 약간 감정에 격분해서 정말 저렇게 대응을 했다. 나도 학창시절에 놀만큼 놀아서인지

자꾸 한참 후배뻘 되는 얼굴도 모르는 남자놈이 욕설을 해대니 나도 모르게 욕이 나왔다.

 

 


 

예상하지 못했던 허무한 결말

 

 

내가 저렇게 반응을 하자 갑자기 상대방이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는 정말 그 뒤로

단 한 통의 전화나 문자 연락이 없었다. 난 그냥 혹시 조용히 고소를 준비하는건지

아니면 내가 강하게 나가자 아직 나이도 어린놈이 본인도 당황해서 그냥 흐지부지 된건지

그 후에도 불안감은 오래갔다. 그 초조함이란 참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 겪으면 느낀다.

정말 2주, 1달이 지나도 아무 소식이 없었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좋지 않은 추억으로

남게 되었다. 당시 이 일을 겪고 한동안은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혹시 경찰서인가라는

생각부터 날정도로 신경이 예민했었다. 그러니 실제 고소가 되어 출석 요구를 받는 전화가

오면 얼마나 가슴이 철렁하고 겁이 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설사 본인은 죄가 없더라도 말이다.

 

 

 


에필로그

 

정말 세상이 좁다는게...그 여자애를 천안 버스 터미널에서 마주쳤다.

내가 먼저 그 여자애를 발견했고 거리는 약 4~5미터 정도였는데 당시에 그 여자애 옆에는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한 남자애가 있었다. 내 지금 추측에는 당시에 나한테 전화를 했던

그 남친인지 하는 놈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에 마주쳤었고 

나를 발견한 여자애가 그 남자애한테 뭐라고 쑥덕대더니 자리를 피하는게 딱 그런 그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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