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에 나이트클럽 및 소개팅 어플 이야기를 하려고 블로그를 개설하고 처음 쓰는 글은
내가 왜 지난 수년간을 그렇게 나이트클럽을 많이 다녔나에 대한 지금까지 나도 깊게 생각하지 못했던
의문점을 짚어봐야 하지 않을까.
물론 20 초반에도 나이트를 다녔지만 당시에는 이성을 만나는 경로가 많고 다양했다.
또한 이성과의 연애와 잠자리 기회(대부분 원나잇을 하긴 했지만)를 만드는 것이 너무나도
쉬웠기에 나이트를 잘 다니지 않았다. (쉽다는건 지금 시대와 비교를 의미함. 세상에 쉬운일음 없음)
그리고 내가 20대 초반이란 지금으로부터 거의 10~15년 전의 과거를 말한다.
여기서 주목할 사항은 10년 전이라면 지금같이 스마트폰과 SNS가 쏟아지는 시대가 아니라는 것.
이성을 만나는 플랫폼과 방식 등에 스마트폰, 인터넷 등과 같은 것이 영향을 미치고 그에 따라
소개팅앱과 같은 새로운 컨텐츠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지금 20대의 친구들은 내가 20대에 아주
매일 접하던 버디버디나 세이클럽 같은 채팅을 만날 기회가 없다. 이미 지금은 그와 유사한 인터넷
채팅사이트 등은 다 조건만남, 업소광고 등이 판치는 실제 일반인대 일반인이 어떠한 금전적인
거래가 없이 만나는 순수한 채팅사이트가 아니기 때문이다.
난 오히려 해외에서 대학을 마치고 한국에 다시 귀국하여 이미 내 나이가 30이 조금 지나서부터
나이트를 본격적으로 다니기 시작했다. 소위 "달린다", "달림질" 이런 표현을 쓰는데 쉽게 얘기하자면
2011년도부터 특히 2015년까지 수백 번의 달림이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바로 후기를 쓰다가 멈춰서 지금은 정확히 내가 나이트를 얼마나 갔었는지, 소위 남자들이
주로 얘기하는 홈런을 정확히 몇 번을 쳤는지에 대한 기록 보관은 멈췄다. 예전에 네이버 모 카페 야래 X에서
나이트 후기로 난 상당히 알려지기도 했었다. 설명하자면 길지만 그 카페는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현재는
운영되지 않는 걸로 알고 있고 나 또한 오래전에 탈퇴를 하였다.
그럼 과연 왜 그렇게 나는 나이트를 자주 다녔을까? 많은 생각을 정리한다는 일은 참 쉽지 않다.
그래도 이유를 크게 2가지 정도로 나눠서 간단하게 정리를 해보니 아래와 같은 생각이 들었다.
1. 나이트 자체가 중독성이 있다.
나이트를 어느 정도 다녀본 사람이라면 공감이 되리라 믿는다. 담배나 마약, 혹은 도박이 아니어도
중독성이 있는 일은 많다. 취미가 낚시인 사람이 있듯이 나이트클럽 달림이 취미가 되는 셈이다.
운동도 하다 보면 중독이 되어 안 하면 기분이 꿀꿀해지듯이 주말에 거의 나이트를 가는 사람이
갑자기 주말 여러 번을 그냥 지나간다면 또다시 나이트가 생각이 나는 뭐 그런?
나이트를 좋아하고 아니고는 개인의 취향이지 뭐 나이트를 간다고 혹은 싫어한다고 그 사람 자체가
나쁘고 아니고를 판단하는 건 좀 고리타분한 발상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사람마다 조금은 다른 취미와
성향, 여가 시간을 보내는 방법의 차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2. 나이트에서는 보통 항상 뭔가 모를 설렘이라는 감정이 든다.
내가 여자 친구가 있어도 혹은 남자 친구가 있어도 누군가에게 나이트는 항상 새로운 이성과 대면한다는
그런 뭔가 모를 설렘이 있다. 물론 같은 구장(나이트를 일컫는 말)을 가다 보면 자주 오는 사람을 다시
마주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처음 보는 이성을 만나는 경우가 훨씬 많다. 나이트를 가는 남성 대부분은
하룻밤 상대를 찾는 소위 "원나잇 스탠드"(ONS)를 노리는 경우가 많다. 아니면 꼭 원나잇이 아니더라도
괜찮은 잠자리 상대를 찾게 되는 상상을 할지 모른다. 나도 초기에는 이런 부분이 컸다. 이른바 강한
목적의식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원나잇도 많이 해보고 점점 나이트가 집처럼 익숙해지는 단계가 오면
이런 목적의식도 그렇지만 그보다는 그냥 다시 새로운 이성과 조우한다는 그런 설렘이 더 크다.
이건 전적으로 내 개인적인 경우니 개인차는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달림이 길어지고 나름 자기만의 경험과
노하우 등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가끔은 놀고 나면 다음날 허무한 생각이 들기도 하는 곳이 나이트클럽이다.
당일 나이트에서 결과가 있던 혹은 핫한밤(홈런)을 보내던 뭐던 그 허무함은 누구나 오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그 설렘이라 이유로 이는 중독성으로 또 연계되고 본인이 정말 절달을 한다고 굳게 다짐하거나
신상에 특별한 일이나 어떤 계기가 생기지 않으면 본인 발걸음이 다시 나이트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2015년을 계기로 나이트를 가는 횟수가 많이 줄었다. 완전히 다니지 않는 것은 솔직히 아니지만
점점 그 횟수가 줄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그 허무함의 정도가 갈수록 크고 또한 나도 점점 나이가 먹어가면서
예전만큼의 설렘이나 재미가 점점 줄어드는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내가 완전히 나이트클럽을 끊는 것은
향후 2~3년 이내에는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 아직도 가끔은 나이트에서 다시 심장이 뛰고 싶은 그런 생각이
드는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