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뭐 사실 누가 일부러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이렇게 될 줄 예상으로 하고 결혼식을 잡았겠는가?
정말 오늘 친한 후배(정확히 말하면 오래 알고 지낸 동생)가 결혼을 해서 결혼식을 다녀왔다.
하필 사람 가장 많은 동네인 서울.....ㄷㄷㄷ 그것도 강남 쪽;;;
솔직히 그냥 얼굴 조금 아는 지인 정도면 가지 않았을 거 같다. 코로나 19 사태도 그렇고 그냥 너무
귀찮기도 하고 몸도 계속 피곤하고 그러니까.
하지만 난 해외 거주 기간 공백기로 한국에서 그렇게 오래 알고 지낸 친구나 선. 후배가 많지 않기도 하고
분명 코로나 때문에 결혼식 참석자가 예정보다 적을 테니 이럴 때 얼굴 비춰주면 이만한 의리가 어딨을까?
이런 합리화를 하고 결국 참석하고 왔다.
후배가 말하기를 원래 양가 300명 조금 넘게 예상했는데 절반도 오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경상도 지역의 친지와 지인은 대거 참석하지 않은 모양이다. 아무래도 대구를 기점으로 아래 지역이
서울 경기보다 확진자도 많고 어수선해서 그런가.
하지만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웃음을 잃지 않았다. 결혼식에 참석한 사람 대부분 코로나를 잊은 듯
예식장답게 밝은 표정이어서 오히려 나도 참석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 평상시 예식장에서는
보기 어려운 특이한 점이 하나 있다면 하객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뭐 물론 예식장이 그냥 일반 가정집처럼 그렇게 아주 한정된 공간의 장소는 아니라고는 하지만
큰 공원과 같이 또 완전 탁 트인 야외인 장소도 아니었기에 지금 같은 시기에 너무나 당연하다고는 생각한다.
물론 단체 사진 촬영 시에는 마스크를 다 잠시 벗었지만 뭐 설마 그렇다고 거기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겠지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아무래도 하객 수가 좀 줄다 보니 조금은 조용한 결혼식이라는 느낌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무슨 사람이 정말 없어서
완전히 초라하거나 썰렁한 결혼식은 아니었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결혼식 취소나 연기에 대한 문의도 급증하고 있다고 들었다.
경우마다 다르겠지만 예식장 입장에서도 그냥 취소를 해주기도 상당히 애매할 것 같다.
취소가 되더라도 위약금 등이 발생할 테고 일정이 꼬이면 다시 결혼식 일정을 세워야 하고
아무튼 지금 이 시기에 결혼하는 선남선녀(혹은 선남선녀 아니라도;;ㅋ)들은 참 여러모로 속이 상할 것 같다.
인생에 보통은 딱 1번 있는 결혼식(물론 2번 이상 하는 사람도 있지...)에는 많은 사람의 축하를 받아야 하는
아주 기쁜 날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그렇게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약간의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이 어려운 시기에 결혼하는 전국의 모든 신랑.신부가 축복받는 결혼식을 올렸으면 하는 바램이다.(진심임ㅋㅋ)
물론 누구나 알다시피 집에 있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겠으나 아주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정말 가까운 친척이나 지인의 결혼식에는 기쁜 마음으로 참석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세월이 지나면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도 과거가 되겠지만 이렇게 어수선한 시국에도 결혼식을 와주면 그 신랑이나 신부
당사자는 당신에게 고마워할 것이다. 그래 물론 식에는 참석을 안 해도 계좌로 혹은 다른 사람을 통해 축의금을
보낼 수 있지만 실제로 결혼식에 참석하는 것과는 다르지 않을까 한다.
단, 물론 마스크는 쓰는 게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