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찬스돔 나이트는 당초보다 임시휴업이 더 연장되었다고 들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직 그렇게
진정이 된 상황이라고 할 수 없고 수원에서 더구나 찬스돔과 같은 동인 권선동 부근에서 확진자가
연달아 나왔으니 그럴법도 하다.
아마 수원은 다른 나이트클럽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되고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절달(달림 중지)가 되고 있음. ㅋ
정말 아주 아주 예전에 갓 군대를 제대하고 대학교 복학이 거의 1년이 남아서 돈을 벌겠다고 이런저런 알바를
했던 시절이 있었다. 해외에서 했던 알바를 합치면 살면서 내가 경험한 알바는 약 15가지 전후.
아무래도 돈을 더 벌 수 있을거 같은 생각에 유흥업소 알바를 알아봤다. 고등학교 졸업 직후에도 유흥업소에서
일을 했던 경험이 있기에 밤에 일하는 것이 익숙하기도 하고 그런 분위기를 워낙 좋아했기에...
아무튼 그러다가 당시에 벼룩시장 신문을 보고(요즘은 알바몬 같은 사이트로 대부분 알바를 구하겠지만....)
수원역에 위치한 한 유흥업소를 찾아갔다. 웨이터를 구한다는 내용만 있어서 그냥 일반 룸살롱이나 단란주점
같은 형태의 업소인줄 알았는데...
막상 가게를 찾아서 들어갔는데 좀 분위기와 가게 구조 형태가 내가 알던 유흥업소와는 상당히 달랐다.
아무튼 가게 사장이라는 사람이 나를 반갑게 맞아주고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근데 가만히 보니 뭔가 좀 느낌이 이상했다. 사장이라는 사람은 당시 40대 중후반의 아저씨였는데 말투하고 목소리가
뭔가 좀... 일반 남성과는 달랐다. 물론 지금이야 이미 해외 거주 경험도 많고 외국 게이 친구들도 많기에 게이라는
자체에 딱히 큰 거부감이나 선입견이 없지만... 당시에는 막 제대를 해서 사회 적응도 아직 미숙하던 시절이라.ㅋㅋ..
알고 보니 거긴 게이바였다....... 그래서 오는 손님들 대부분 게이라고 했다.
난 당연히 게이가 아니라고 하자 사장이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사장: 자네가 일반이라는건 알지. 근데 걱정 마. 그냥 서빙만 하고 가끔 손님하고 앉아서 대화 정도 하면 되니까.
그러다보면 손님들이 팁도 주고 기본급도 있으니 수입은 괜찮을 텐데.
사실 나중에 돌이켜 생각을 해보면 내용은 이렇다. 물론 기본적으로 서빙을 하긴 하는데 단지 서빙만을 하는 게
아니라 마치 무슨 다방에 여자 마담과 같이 손님이 오면 옆에 앉아서 이빨도 털고 비위도 맞추고 뭐 그런...ㅋ
업무? 적인 성격이 결국 게이를 어느 정도 직접 상대를 하는 그런 일종의 간접적인 접대가 있던 것이다.
나중에 난 우연한 기회에 친구 가게에서 호스트빠 메인 일도 해보고 유흥 쪽으로는 더 많은 경험을 쌓긴 했지만
당시에는 빠삭한 지식이 없었기에 약간 당황하기도 했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임이 있었다.
사장은 게이였지만 사람 자체는 나빠 보이지는 않았다. 그리고 내가 면접을 보러 갔던 당시에 이미 손님도 좀 있었다.
문으로 정말 밀폐된 룸은 없었고 그냥 나이트클럽의 일종의 유리 부스? 비슷한 자리 서너 곳과 나머지는 일반 호프집같이
테이블이 중앙에 배치가 되어 있었고 한 편에는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스탠딩 형태의 마이크하고 아주 작은 무대 정도...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 남... 단 하루였는데....ㅋ
그렇게 사장의 꾐에 넘어가 난 바로 그 날부터 일단 일을 시작하기로 했다. 난 게이는 전혀 아니고 바이 성향(양성애자)도 전혀 아니지만 그냥 술 서빙하고 이야기 좀 하면 되겠지, 그리고 아무래도 다른 일반적인 알바보다야 돈을 많이
벌겠지라는 생각만을 했을 뿐이다...
난 그런데 그 뒤에 벌어질 일을 알지 못했다.